2015년 여름 한문학당 7박8일의 여정이 마무리되는 날, 시작은 역시 예불입니다. 잠시 참선을 한 후 우리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자신의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그동안 이용한 글방, 숙소, 화장실, 샤워실 등을 소임에 따라 원래상태로 깨끗이 돌려놓습니다.
그리고 미황사에서의 7박8일을 돌아보며 소감문을 작성합니다. 신나게 바닷가에서 놀고 힘겹게 산을 오르고 아침마다 청정수를 들고 1.4km를 걷고 탁본과 단청을 배우고, 맛과 색과 향이 어우러진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청소에 울력에 휴식시간의 놀이에... 서로의 느낌은 다르겠지만 그 일상이 우리 친구들의 몸과 마음에 알게 모르게 배였을 겁니다.
수계식도 있었습니다. 법명이 없는 친구들은 오늘 금강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았고 자신의 행동을 참회하는 연비의식도 가졌습니다. 뒤이어 있은 졸업식은 부모님을 뒤편에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한문학당에서 배운 내용을 함께 낭송하고 졸업증서를 받고 학당 학동의 소감 발표와 학부모의 인사말이 오고간 후 우리 친구들은 모두 뒤편에 앉아계신 부모님께 감사의 절을 올렸습니다. “나의 행실을 맑게하고 나의 마음을 맑게하고 우리의 세상을 맑게”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