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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 겨울 한문학당 7일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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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5-01-11 00:30 조회1,2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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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새벽바람과 아직 지지않은 별들과 함께 아이들은 예불을 드립니다. 벌써 내일이 아이들이 집에 가는 날입니다. 온전히 하루를 함께 보낼 날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벌써부터 부모님을 뵙고, 집에 갈 생각에, 얼굴에 미소가 만연한 아이도 있고 일주일 더 있다가 가고 싶다고 하며 아쉬워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오늘은 아침 공양 후에 운력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빗자루를 든 아이들은 마당과 계단을 쓸었고 나머지 아이들은 법당의 좌복을 털었습니다. 아이들은 빗자루질이 재미가 있었던지 쓴 데를 또 쓸고 또 쓸고 하였습니다.

마지막 다도시간, 선생님들이 팽주인 오늘입니다. 친구들이 우려내어 준 차만 마시다가 선생님께서 주시는 차를 마시게 되어 아이들이 조금 들떴습니다. 다과도 특별히 약과가 나왔고 차도 5잔씩 마셨습니다. 아이들은 차를 마시고 선생님들께 진한 눈인사를 보냅니다. 그 눈인사와 바른 자세로 차를 마시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에 함께 머물 수 있었다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 중에 하나일 겁니다.

한문수업과 발우공양 또한 마지막 시간입니다. 마지막 시간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의 자세는 더 곧아졌습니다. 웃음소리와 대답 소리도 더 커졌습니다.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던 만큼 아이들의 그리움도 작지 않았겠지요. 그 마음 꾹꾹 눌러써서 한 장을 가득 채웁니다. 편지를 다 쓴 아이들은 자신이 써주고 싶은 사람에게 엽서를 썼습니다. 자기 반 선생님께 쓰는 아이, 친구에게 쓰는 아이, 스님께 쓰는 아이, 모두에게 조금씩 쓴 아이... 아이들의 글씨로 가득 찬 엽서가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게 합니다.

엽서를 다 쓴 아이들은 무진스님께서 소원 오색 실팔찌를 하나씩 손목에 묶어주셨습니다. 소원이 여러 개라 팔찌를 여러 개 하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어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하여 주었습니다.

-자원봉사자 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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