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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28. 여름 한문학당 2일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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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 작성일14-07-28 22:09 조회1,243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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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다섯 시, 목탁소리가 도량에 울려 퍼지고 아이들은 미황사에서의 첫 아침을 맞았습니다. 평소보다 무척 이른 시간에 일어났지만 아이들은 씩씩하게 예불을 하고 발우에 물을 받아 부도전으로 향했습니다. 달마산 자락을 따라 숲길을 걸으며 아이들은 시종일관 생각에 잠긴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부도전에 도착하고 아이들은 탑마다 물을 올리고 가족들, 친구들, 그리고 모든 세상의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올렸습니다. 미황사로 돌아오는 길에 해는 완전히 떠올라 있었고, 아이들의 표정 또한 한결 밝아져 있었습니다.

아침 공양을 마치고 간단히 도량 청소를 마친 뒤, 아이들은 자하루에 모여앉아 다도를 배웁니다. 차를 우려내는 사람을 ‘팽주’라고 부르는데, 아이들은 매일 돌아가며 팽주가 되어 서로에게 차를 대접하게 됩니다. 자리에 앉기 직전까지만 해도 신나게 뛰어놀던 아이들이 차분히 둘러앉아 조심스레 차를 우리는 모습에서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친구들이 우린 차를 받아 냄새도 맡아보고 천천히 맛을 음미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릅니다.

오전 한문 공부를 마치고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아이들은 다시 자하루에 모여 미황사에 대한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불교전통이 대부분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 미황사만큼은 인도에서 바로 불교를 전수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미황사(美黃寺)라는 이름도 불상을 태운 소의 아름다운 울음소리와 인도 왕의 옷의 색깔을 따와 붙여진 것입니다. 영상을 보면서 아이들은 이와 같은 창건설화와 절 곳곳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점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에서 본 건물들을 다시 정식으로 둘러보기 위해 아이들은 우산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반별로 누각들을 돌아다니며 스님들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는 더 세차게 내렸지만, 어른들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의 눈망울은 맑게 갠 하늘보다도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나한들의 조각에 새겨진 동물 하나, 전각 벽에 그려진 부처님들의 수인 하나 놓치지 않고 날카롭게 질문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 자원봉사자 신재윤

댓글목록

능인화님의 댓글

능인화

조심히 차를 따르는 명준이의 모습이 차맛이 어떨까? 궁금해 집니다.
비가 왔군요~예쁜 무지개 우산을 들고 가는 모습에 스님의 세세한 정성이 느껴 지네요~
비가 오는 미황사 모습에 아이들이 또다르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햇빛나라님의 댓글

햇빛나라

아름답습니다~ 미황사도, 아이들도 이렇게 예쁜 모습이었는데... 멀리 떨어져야 보이나 봅니다~ 멀리 볼 수 있는 마음을 덕택에 키웁니다~ 고맙습니다~^^

이애선님의 댓글

이애선

아금청정수하고 다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다도하는 모습을보니 차향이 여기까지 풍겨오는 음미로움~
정성스럽게 기도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인상깊습니다. 과연 무슨 기도를 하고 있을까요 허허
-양간들

라후수님의 댓글

라후수

예쁜 무지개 우산에 아이들 꿈과 웃음이 그려집니다~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스님들과 선생님들의 세심한 사랑속에 건강하게 잘 있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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