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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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호맘 작성일07-08-10 08:17 조회5,576회 댓글2건본문
베란다 너머엔 벌써 한낮의 여름처럼
따순한 바람이 넘나들고
뜨거운 햇살이 버겁게 느껴지는
여름의 한복판을 지나가고 있다.
성호를 그곳에 보내고
성호에게 참 미안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매년 여름이면
성호에 의사와 관계없이
이곳저곳 수련회에 보내는 것을
일로 삼았었는데...
이번 여름방학은 돌이켜보면 너무 하다 싶을정도
성호를 몰아 세운것 같다.
방학하자마자 3박 4일 금강산 명상수련회에 보내고
그 다음주엔 강원도 4박 5일 여행...
집에서 하루 쉬고 다시 7박 8일에 수련회를 시작했으니
무거운 짐가방을 메고 미황사 초입을 올라갈때
나에게 보낸 힘들고 지친 눈빛이 좀체로 잊혀지지
않는다...
방학시작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쉬었던 날을
손으로 꼽을 정도이니...
가슴이 쓸어져 내리는 기분이
왜 이제서야 밀려오는지 모르겠다...
게시판에 들어오니..
학당에 보낸 엄마들의 안타까움과 그리움..사랑이
가득차 있다..
나의 매정함과
사뭇다른 엄마들의 마음에
부끄러워진다.
7박 8일 보낸 후
잘있을지...힘들지 않을지..
낯선곳에서 풀이 죽지 않을까..같은
그런 여타의 걱정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늘 힘든 만큼 얻게되고..어려움이 있었다면..
이겨내는 지혜를 배우게 되기에
그것 역시 성호앞에 놓여진 삶의 몫이기에..
오히려 어릴때 만난 좋은 기회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는
힘을 키울수 있다라는 희망이
더욱 나를 자극하곤 했다..
성호에겐
이번 여름방학은 참 힘들지도 모른다..
집밖에서 벌써 3주째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하지만..
늘 그렇듯...
고통마저 스스로 소화하고 즐길줄 아는
내적인 힘이 성호 안에 자리잡고
늘 긍정적 사고로 전환되길 바랄뿐이다.
뜨거운 햇살아래 잘익어 흐르는 남녁의 바람
먼 바다에서 간간히 불어오는 갯내음 섞인 삶의 냄새..
온화하고 차분한 기운이 경내를 감싸는 그곳 미황사에서
지내게 된 7박 8일의 인연을 소유하게된 성호는
참..복된 아이임이 분명하기에..
난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성호야 미안하다.."
하지만
"이런 인연을 만난 것 역시 너의 삶에 복이 아닐수 없단다... "
금생에서
"소중한 삶으로 다가온 아들아...
사랑한다...!!!!"
댓글목록
길상화님의 댓글
길상화엄마의 사랑이 넘 절절합니다. 아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우리반아이죠..ㅋㅋ 발우공양도 잘하고 맛있는 반찬만 먹어서 골고루 다시 주기도 하고요 성호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성호아빠님의 댓글
성호아빠고맙습니다...선생님 성호는 편식이 심한편이라서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ㅎㅎㅎ 선생님 덕분에 성호가 잘 지내는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미황사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