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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한문학당 마지막날/8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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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명화 작성일07-08-07 17:25 조회5,40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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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깎다가 손을 베였다

울까

말까

그래도 집에는 아무도 없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어린이의 시입니다.

어제 미황사의 노을은 말그대로 절경이었습니다.

저녁 예불후에 주지스님과 사찰 식구들은 요사채 마루에 앉아

이동하는 구름과 노을의 풍경을 보느라 넋을 놓았습니다.

위 어린이의 시처럼

"얘들아, 노을진다아" 소리치고 싶은데

절에는 아이들이 없으니 마음으로만 이름을 불러볼 뿐입니다.

날이 너무 맑아 1차 한문학당 기간 중에는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없었던 것을

다들 못내 안타까워했습니다.

모두들 안녕히 잘 돌아가셨나요.

더 일찍 소식을 올렸어야 했는데 마음이 둥둥 떠서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앉아서 받고 서서 파(破)해도 계는 받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켜야할 계를 받고 바로 일어서서 그 계율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마음속의 죄책감은 남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형성된 계체(戒體)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바른 생활을 하게되는

씨앗이 된다고 합니다.

수계식에서 계를 받고 법명을 받은 아이들은 팔에 연비를 하게 됩니다.

향을 피워 팔에 대는 의식으로 앞으로 이 따끔한 순간을 잊지 말고

계를 잘 지켜 생활하라는 의미입니다.

지훈이는 피곤한 일정때문에 잠깐 졸았는데 그 사이에 스님이 연비를 해주셔서

화들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인서는 팔을 내어 놓지 않아 어르고 달래서 가까스로 연비를 했구요.

모두들 마음속에 수계식에서의 순간을 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글 읽는 소리, 예불문과 반야심경 외는 소리 들으시며

흡족해 하시던 부모님들 모습 떠오르네요.

반야심경은 비록 다 못외어서 후렴구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 아제 모지 사바하"에서만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말이에요.

자원봉사 선생님들 몇 분까지 돌아가시고

절이 그야말로 절간처럼 고요합니다.

내일이면 또 2차 한문학당 개구쟁이들이 와르르

마당을 몰려 다니겠지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인연이 있다면 분명히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댓글목록

신희호님의 댓글

신희호

고생 많으 셨어요. 팀장님 얼굴이 수척해서 너무 고생이 많으셨구나 생각했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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