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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태호야 108배를 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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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인 작성일06-08-10 11:26 조회4,57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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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야,


잠은 잘 자니?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무척 매미소리가 요란했었다.


어제 저녁 게시판을 보았더니

네가 흐트리지 않은 몸가짐으로 108배를 했다 하시는구나.

같은 학동들과 다툰 전후 사정이야 아빠가 모르는 바이지만,

얘기를 읽고 있자니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증자라고 하는 이 사람은

우리가 성인으로 추앙하고 있는 공자의 제자로, 효행으로 유명하였다 한다.

그는 매일 세 번 자신을 반성하였는데 (일일삼성 (一日三省)

첫째. 남을 도울 때, 마음에 있는 진심을 가지고 도왔는가,

둘째. 친구와 사귈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신의를 다하였는가

세째. 스승에게 가르침 받은 바를 잘 익혔는가 하는 것이

그가 매일 반성한 주제였다고 한다.


태호야,

108배를 하면서 ,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였기를

아빠는 기원해본다.

같은 반의 학우를 대함에 진심을 다하였는지,

편하고자 말로써 다른 사람을 몰아세우지 않았는지,

오늘 배운 것에 따라 행동하였는지

네게 물어보고 싶구나.


집에서도 동생때문에, 멀리 미황사에서도 어린 학우들 때문에,

너 자신 말못할 일들도, 억울한 것들도, (그리고 잘못한 것들도) 제법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사람이 사람처럼 자라는 것 아니겠니,

덕은 외롭지 않다고 했으니,

언젠가는 네가 참아왔던 것들이 밝은 것은 꽃처럼 피고, 어두운 것은 거름이 되어

네게 돌아오리라 믿는다.

토요일 만날 때까지

건강하거라

금정산 아래에서, 아빠가

댓글목록

사무장님의 댓글

사무장

요사인 아빠들의 자식 사랑도 정말 대단하세요. 태호 아빠가 남겨놓으신 글 보며 그 생각했습니다. 찬 대단한 아빠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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