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을 끝내고 돌아서는 엄마를 보며 옷소매에 눈물을 훔치던 지섭이였습니다. 엄마 품을 처음 떠나는가 보다 그리 생각했지요.

조금 있다 눈물 콧물 범벅인 녀석이 사무실로 왔습니다.

"배가 아프대요."

선생님은 안절부절 못하며 녀석을 눕혔습니다.

"괜찮아. 그만 울어."

그리 달래도 5학년 지섭이는 계속 울었습니다.

자연건강 전문가 선생님께 보여 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녀석이 계속 아프다고 해 결국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해남읍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지요.

숙변이 쌓여 그런거라는 진찰 결과가 나왔는데

병원 갔다와서 녀석은 한결 좋아보였습니다.

지금 지섭이는 어떤지 아세요?

언제나 앞장 서 장난치는 개구장이가 되었답니다.

눈물 콧물 범벅이던 소심한 지섭이는 더 이상 없습니다.

녀석들은 그렇게 장난 좀 치고 노는 모습이 가장 예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