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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아저씨에서 선생님까지(나 18살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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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순용 작성일06-08-03 17:59 조회4,361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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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문학당에 합류한 건 29일 토요일 한문학당 4일째
방학 보충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온 미황사


처음 저를 맞이해준건 막 청소하고있는 한문학당 아이들이었습니다.

열심히 빗자루를 들고움직이는 아이들을 뒤로한체

멀리서 반가운 얼굴을 찾았습니다 .
'설희누나~!'
반갑게 맞아주는 누나에게 또하나의 반가운 소식을들었습니다
"성원이도 와있어 "
성원이?? 누구지???
설마 경이 일줄이야.. ㅋㅋㅋ
아무튼 반가운 경이와 설희누나와의 재회를 마치고
스님을 찾아갔습니다.
스님은 제가 온게 당연하다는 듯 방을 정해 주셧고
사진 찍는 처사 님과 같은 방을 쓰게 됬습니다.


일찍 와서 지도교사가 되고싶었던 나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자원봉사자의 위치에서 아이들과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멀리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그런 아이들을 지도하는
설희누나 나 경이가 너무 부럽더군요.

그러던 중 달마산 산행을 가는 날이 왔습니다.


아이들 먹을 간식을 들고 따라 올라오라는 선생님들의 지시에
가방을 앞뒤로 맨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설레었습니다.
나도 아이들과 같이 뭔가 한다는게 ..그런데
아이들이 따라 올라오는 나를 보며 하는말


'아저씨 그 가방에 뭐 들었어요?' '아저씨 누구에요?' '왜왔어요?'
왜그렇게 그'아저씨'라는말이 내가슴을 긇던지
저는 아저씨아니라고 열심히 주장했지만 아이들은
한술더떠서 '삼촌' ,심지어 '할아버지'까지 나오더군요
정말 요즘 애들은 못하는 말이 없다니깐.


겨우 몇몇 아이들에게 내가 18살이고 자원봉사 하러 왔다고
인식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전 '낮선 아저씨' 였죠.


그렇게 산행은 끝났고 아직도 멀리서 공양 할때 반찬 나르고
남아서 상 닦고 무거운 것 나르고 그러면서 애들 지켜 보는게 다였죠
그래도 가끔 동윤이같은 애들이 '아저씨가 미황사 1기 에요?' 라고 물어보면
그때는 어땟는지 등등의 질문에도 한꺼번에 다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김동현 선생님께서 일이 생기셔서 제가 애들을 재우게 되었습니다.물론 통제불능 무지막지 떠들었지만
그 날 저녁에 6학년 동원이, 동권이, 성준이 들과 이야기하면서

많이 친해진 거같아요.
동권이가 다음날 아침에 '선생님 ~! 이따 같이 바닷가 가시죠?'

라고 물어봐줄때는
정말 기분 좋았답니다 (유동권 귀여운 자식ㅋㅋ 겨울에 안 오기만 해봐!)
해변 가는 당일 그때도 김동현 선생님이 안 계셔서 제가 많은 역할을

맡아야했는데 점점
아이들과 얘기도 많이 하게되고 절 아저씨가 아닌 선생님으로

불러주는 아이들이 생겨나면서 점점 아이들을 제가 챙기게 되고

신경 써주고 그렇게되는 절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에게 마음을 주고 서로 웃고 어울리자

저는 정말 선생님이 잠시나마 된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가는 날 저는 제 마음이 어떻게 될지 모른 체

그저 준비하는데 바빴습니다. 이윽고 아이들이 떠나는데 ...

아이들 한 명 한 명 갈 때마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하는 말이 들릴 때마다

뭐가 그리 서운했는지 .그때까지도 아이들 잃어버린 것 없나

챙겨주다가 미황사 가 한적해지자 막 서운함이 밀려오며 그런 생각이 났어요.

'이제야 친해졌는데'

'이제야 아저씨 가 아닌 선생님으로 불러주는데'

'나한테 장난쳐주는 ..날 쫒아다니는 아이들이 생겼는데'

너무 야속한 현실이긴 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그것도 추억이고 분명 아이들도 날 기억해 줄 꺼 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상 중간에 뒤늦게 합류해서 선생님 명단에도 없는 선생님 '명 순용' 의 소감문이었습니다.


댓글목록

함석재님의 댓글

함석재

안 보인다.. ㅡㅡ;;

김보경님의 댓글

김보경

아저씨~~~~방가방가.ㅋㅋ

명순용님의 댓글

명순용

너~ 이자식 ㅋㅋ

사무장님의 댓글

사무장

나도 명순용이 누군가 했어요 첨에요. 명순용 법우님 고생 많이 했어요. 얼마남지 않은 수능 준비 열심히 해서 시험 잘 보세요.

명순용님의 댓글

명순용

저 고2에요 ;;; ㅜㅜㅜㅜ 수능 내년에본다구요

임소연님의 댓글

임소연

제가 아저씨라고 불러서 좌절 하던 선생님 모습이 생각 나요.. ㅋㅋ  그때 정말 웃겼는데..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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