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당을 위해 애써주신 스님이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현주엄마 작성일09-08-18 09:00 조회5,482회 댓글3건본문
한문학당 기간 내내 현주가 스님과 선생님들을 너무 힘들게 해드린 것 같아 감사한 마음과 함께 죄송한 맘도 같이 있습니다. 제가 대흥사에서 참선수련회에 참석하느라 핸드폰을 반납해서 연락을 받을 수 없어 죄송했습니다. 마지막 날이 되서야 아이 아빠 전화번호를 주지 않아서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곳이 없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파서 힘들었겠거니 하고 초췌해진 현주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졸업식 날 의외로 깨끗하고 맑아진 현주 모습에 깜짝놀랐습니다. 아이의 모습뿐만아니라 표정도 한층 맑아졌습니다.
말로는 힘들었다고 하는데... 한문학당에 대한 얘기를 할 때면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즐거웠던 얘기보따리를 쉴새없이 풀어놓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행복한 날들을 보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스님들과 선생님들 모두 너무 재미있었고, 친구들 역시 모두 착하고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차에 대한 유래, 팽주했던 얘기, 걷기 명상이라 좋았던 점, 스님들의 뛰어난 공기실력 등등등
대흥사에서 발우공양을 하면서 현주가 많이 힘들어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주는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발우공양도 다도시간도 모두 재미있었다구요..
졸업식에서 수신보경을 읽는 아이들 모습에 뿌듯한 맘과 함께 아이들에게 저걸 가르치시느라 고생많으셨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더욱 놀란 것은 혼내지도 않으시면서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가르치셨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스님이랑 선생님들께서 잘해주시니까 우리도 잘했지" 하는 말을 듣고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중요한 점을 배웠습니다.
참, 해변에서 현주를 위해 삼겹살까지 얻어주신 학감선생님의 마음쓰심에 감동했습니다. 아프다고 하는 현주를 엄마처럼 옆에서 보살펴 주신 선생님께두요... 이번 한문학당에서 현주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현주 스스로도 맘이 정화된 것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자기전에 수신보경을 읽겠다고 합니다. 제게도 많이 가르쳐 주고 있구요.
너무 늦게 알아서 아쉽습니다. 마지막 한 번 남은 기회인 겨울에도 꼭 보내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오희숙님의 댓글
오희숙
한문학당 친구들 그렇게도 그리워 하던 부모님 곁에서 잘 생활하고 있겠지요? 학감 선생님은 힘들었어도 여러분과 즐거웠던 추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있어요. 현주야! 일급 비밀이 탄로났구나. 오해(?)가 있을것 같아 바닷가 얘길 합니다. 현주가 머리가 아주 많이 아파서 텐트에서 나와 잠깐 쉬고 있었는데 바로 뒤에서 삼겹살을 굽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맛있게 풍기니까 간절한 얼굴로 한 점만 먹으면 머리가 나을 것 같다는 애원에 맘 약한 내가 가서 사전 설명을 드리고 딱 한 점만 달라고 했더니 그분들이 젓가락을 주며 실컷 먹으라고 해도 우리 현주가 정말 딱 한점 먹더니 머리가 나았다고 하니 ㅋㅋㅋ 규칙을 어긴 학감이 여러분께 참회합니다 ㅎㅎㅎ
부모님들을 그리워하며 힘들었던 친구들은 부모님께서 주변에 계신걸 아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담에 혹시 주변에 계시더라도 아이들에게 알리지 않으시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고 담에 만나요. 안녕!!!
정혜님의 댓글
정혜
ㅋㅋ 현주 많이 아파서 어짜할 바를 몰겠더군여.. 그나마 경험 많으신 학감쌤 덕에 무사히 마쳤네여..
현주 말고도 많이 아픈 친구가 있었는데, 다들 가족이 미황사 가까이에 대기중이었어여.
엄마가 근처에 있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아주 큰 효과를 나타내더군여^^
혹시나 다음에 현주를 집 밖으로 보내실 땐, 좀 멀리 보내세여. 훨신 잘 지낼겁니다^^
현주엄마님의 댓글
현주엄마
바로 전에 2주 캠프 다녀오고 얼마 쉬지 못한 상태에서 또 다시 캠프를 가는 바람에 몸이 좀 지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캠프는 어릴 적부터 다녔었는데... 학감선생님과 정혜스님 말씀대로 담부터는 마음만 가까이
몸은 멀~리 해야겠습니다^^
현주는 다시 또 제주도 캠프중입니다. 다녀오면 인사드리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