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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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호맘 작성일07-08-19 13:11 조회5,438회 댓글1건본문
난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지 않는다..
내가 무식한 엄마이기에 그런지도 모른다..
책 속에는 수많은 간접적 경험이 들어있기에
독서는 기본임을
잘 알지만...
행여 부모의 강력한 강요가
아이에 의해서
무조건적 거부로 역작용이 일어날까봐서...
조금 자제하는 편이다.
애들은 게임에 정신이 팔려있는 편이다..
피시방도 자주 가는 편이고...
주위에 엄마들 모두
우려에 목소리가 많다..
왜 아이들을 방치하냐고..방임이라고들 한다...
분명 방임..했던것은 맞다..
그대로 두었다..
단지 늘 마음으로 초조하고..
아이들을 자제시킬 수 있는 시간을
내 속내로 조절하면서
그러면서도 그대로 두었다..
흐르는 물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저
눈치채지 않게 조심스럽게 미세하게
물길을 전환해주는 방법 이외엔..
내 소극적인 태도로
사실 가장 아픈것은 내 자신일 것이다..
때로는 아이를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무척 아프다..
그리고 가슴 밑바닥에 뜨거운 불길같은 화가
올라왔다..내려갔다를 반복한다.
3주 동안
여름내내 밖으로 돌려서
게임을 한참..멀리했던 성호는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를
3일 동안이었다..
늦은 1시~2시를 넘기기를 밥먹듯이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뉴스시간과 시사 토론 시간에 같이
텔레비젼을 보는 것 이외엔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다...
3일만에..
어젯밤 드디어 성호가 다운되었다...
"왜 게임을 하는지 모르겠다...도대체 게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아빠에게 주절대더니..
오늘 아침부터
6개월 전에 사두었지만
전혀 꺼내보지 않던 책을 가지고 앉아서
이제 책보기에 여념이 없다...
성호가 태어나고
책으로 끌어 앉힌 일에 12년을 소요시킨 기분이다...
삶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서둘러 말하기엔
성급하지만...
성호의 변화는 심리적인 것에 있다..
차분해졌다..
아주...편안한 차분함이다..
어떤 것에도 쉽게 밀리고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편안한 내적인 힘이 감지된다...
동생의 불필요한 투정도
편안하게 바라보면서 넘겨버린다..
만약 동생의 시비와 투정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면..
스스로 내적 희생이라는
고통을 동반하지만..
지금 성호에게 느껴지는 태도에는
별달리 동생의 행위에 대한
심리적 반응이나 움직임은 미세한 듯 하다.
오늘 아침
겨우 말을 꺼내 명상시간에 대해 물었다..
너무 많은 과거의 일이 떠올랐다고 한다..
좋은 일..슬픈 일..불안..긴장..초조..아쉬움..등..
그리고
편안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 못한 일..후회되는 일이 많았다고..한다..
그 중..하나가
공부를 하지 않은 것...
그래서 학문공부시간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한다.
처음 접한 한문이기에 외우기 힘든 부분을
공책을 찢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아마 그 동안
부실했던 과거에 대한 심리적 보상인듯 하다.
아이에게 명상시간이 준 힘이
생각외로 큰 것 같다.
분명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흐름이 끊기면
끝날 시간만 기다리는 지루함의 반복도
있었겠지만...
성호에겐 명상시간이 주는 힘이 느껴진다.
댓글목록
신희호님의 댓글
신희호노자의 무위자연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자식의 부모로서 이론처럼 실천이 힘드는데 대단하신 부모님이십니다. 많은것을 생각케 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