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2003 여름2차 첫번째이야기 (2003.8.9 청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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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 작성일06-02-04 08:18 조회4,329회 댓글0건본문
이름: 청월![]() | |
![]() 전국 각지의 아이들이 한문학당에 모여 생활한 것이 3일이 되었습니다. 학당에 모인 47명 모두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겨 사시 사철 변해가는 산처럼 시시각각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영이의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구부정 하던 자세가 어느 순간에 곧게 되어있고, 발우공양 시간에 밥그릇 닦은 물이 비위가 상했던지 코를 막고 물을 마시던 이라는 "이제 적응이되서 잘 먹을 수 있는데"라며 고추 가루 하나 남기지 않고 잘 먹습니다. 어제만 해도 "한문 공부 싫어요!" 하고 말하며 시무룩하던 성표도 친구들과 놀며 배우는 시간에 익숙해져 가는 눈치입니다. 이렇게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저는 너무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무엇을 애써 도와주려 하지 않아도 마음 속의 얼룩진 그림을 지우고 이곳 달마산을 닮은 푸르고 웅장한 그림을 그려갑니다. 오늘 아이들의 일기에는 생태체험이 빠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숲으로 들어가 흙을 밟으며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까요. 물론, 글방과 한문 책을 벗어났다는 기쁨도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생태체험 시간에 질경이로 만든 제기를 차던 시간이었습니다. 제기 차기에서 잘한 아이들은 상으로 여러가지 씨앗을 받았습니다. 오늘 아이들은 식물로 지네도 만들고, 배도 만들고 다들 신기해 하던 눈치였습니다. 그 순간에 아이들 머릿속에 TV,컴퓨터는 휴지 조각이었을 것입니다. 취침시간이 두시간이나 지난 지금쯤 아이들은 꿈도 꾸지 않고 달게 자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청월 두손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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