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2003 여름2차 두번째이야기 (2003.8.10 청월) > 한문학당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자료실

글 - 2003 여름2차 두번째이야기 (2003.8.10 청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금강 작성일06-02-04 08:20 조회3,919회 댓글0건

본문

basistitle3.gif바람은 아이들의 마음을 싣고..(한문학당)
1060514673.jpg
새벽 4시,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들이 새벽예불을 드립니다.

금강스님께서
“요즘 초등학생 중에 누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여러분과 같은 생활을 하겠습니까?”
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른들도 이런 생활을 해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금 아이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이런 고된 생활을 고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없으니까요.

아이들 자랑을 하나 더 하자면
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초등학생도
드물 것 이라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다도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스님께서 차 효능에 대해서 설명하시던 중에
“...술을 많이 드시는 아버지께도 좋습니다.”하시니
“다도 열심히 배워야겠다! 우리 아버지 술 많이 마셔요.”
하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어리광만 부릴 줄 알았던 친구들이
얼마나 부모님을 사랑하고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밖에는 저녁 공양을 마친 아이들이 미황사 마당에서
스님과 함께 뛰어 놀고 있습니다.
첫날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며 놀더니
오늘은 술래잡기를 하고 있습니다.
놀이를 하는 아이들 웃음 소리가 온 절에 바람을 타고 퍼져갑니다.

이 즐거운 바람이 전국 각지에 계신 부모님께
속속들이 들려질 수 있다면 좋을 텐데요.

오늘 아이들은 탁본을 해봤습니다.
기와나 돌에 새겨진 문양을 본뜨는 시간이었습니다.
뜨거운 볕 아래서 힘들만도 한데
병철이는 3개씩이나 본을 떴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면서도 톡톡 잘 두드려서 자기들만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모두들 집에 가서 자랑이 대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잘못을 하면 꾸짖는 것이 아니라
절을 하게 하는데
그러면 아이들 스스로 잘못한 것을 생각하고 참회합니다.
이렇게 했더니 아이들 자존심을 상하게 할 염려를 하지 않고도
진실한 반성이 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친구들에게 욕을 해서 절을 했던 시영이는
오늘 무엇이든 최고로 잘하는 학생이 되어있었습니다.
너무도 의젓한 모습을 보니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한문학당 최고 까불이들
태호, 성표, 준형이, 선영이, 채정이가 모두 절을 했습니다.
내일 아이들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날이 갈수록 예뻐지고 의젓해지고 건강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글이 자꾸 길어집니다.

조금만 더 아이들 수다를 늘어놓자면
지리, 선주, 재현이, 상영이, 지윤이, 승진이는
그 냄새나는 해우소 청소를
불평도 없이 말끔히도 해냅니다.

오늘 밤 바람 부는 소리가 들리면
미황사에서 아이들이 보내는
마음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청월 두손모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 (59061)   
전화번호 : 061)533-3521    팩스 : 061) 535-2706   
이메일 : mhs20210@daum.net   
사업자등록번호 : 415-82-06667   
통신판매번호 : 2013-전남해남-00001

© 2020 대한불교조계종 미황사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