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미황사 한문학당 2차 소감문 -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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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템플팀장 작성일07-08-18 23:35 조회5,617회 댓글1건본문
2007 여름 미황사 한문학당 참가 학생 소감문
전남 순천시 - 동명초등학교 4학년 정지은
8월 8일, 기다리던 미황사에 도착했다. 미황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며, 근엄했다. 들어가서 다른 분들께 인사도 하고 놀았다. 엄마께서 집으로 돌아가시고, 입학식을 했는데, 다솔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정진반에 들어갔다. 조금 있다가 기본예절을 배웠다. 삼배, 반배, 발우공양, 예불하는 것 등... 그때, 내 생각은 왜 그런 걸 하는지, 조금 후회되기도 했다. 첫날밤, 혼자 소리 없이 후회하고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조금 울었다.
다음날 아침.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예불을 하고 포행을 했다.(물론 투덜대면서 말이다.) 겉으로는 얌전한 척하면서 속으로는 툴툴, 궁시렁 대면서 씩씩대며 올라갔다. 그래도, 부도전에 도착해서 역대 스님들의 사리를 닮아놓은 부도에 물을 반쯤 붓고 반을 내가 먹으니 왠지 뿌듯했다. 다도 시간에도, 엄숙했지만 재미있기도 하였다. 기다리던 한문교육시간, 그 때 낭랑하고 큰 목소리로 부생아신하시고~하며 읽으며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쓰며 귀로 들으니 마음에 창문이 달려, 나쁜 것들이 다 나가서 탁 트인 공기가 들어오는 것처럼 시원했다. 또, 무언가의 작은 상자가 내 마음속에, 내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지는 것 같았다.
청소도 하고, 빨래도 했다. 그렇게 규칙적인 생활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내가 맡은 소임이 시자였는데 스님께서 한 번도 부리시지 않으셔서 조금 서운하였다.
그렇게 7박8일이 지나게 되었다.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내가 오면 두고 보라고 말했지만, 조금은 서운하고, 조금은 섭섭하고. 아~처음부터 잘할걸, 하고 후회되기도 하였다. 그럼 나의 새로운 마음의 고향, 미황사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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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님의 댓글
박선영이번에도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