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문학당 발표문(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금강 작성일06-02-04 06:12 조회3,791회 댓글0건첨부파일
본문
미황사한문학당
(금강스님-미황사)
1. 한문학당을 열게된 배경
"라훌라야
늘 가까이서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너는 어진이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니냐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추어주는 사람을
너는 존경하고 있느냐?
사랑스럽고 즐거움이 되는
오욕(五欲)의 대상을 버리고
믿음으로 집을 떠나
괴로움을 없애는 사람이 되라.
선한 친구(道伴)와 사귀어라
인가를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서 거처하여라
그리고 음식의 분량을 아는 사람이 되라.
옷과 얻은 음식과 환자를 위한 물건과 거처
이런 것에 대해서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
다시는 세속에 돌아가지 말아라.
계율을 지키고 눈, 귀, 코, 혀, 피부를 지켜
네 육신을 살펴라
참으로 세속을 지겹게 생각하라.
애욕 때문에 아름답게 보이는
겉모양을 떠나서 생각하라
육신은 부정한 것이라고 마음에 새겨두고
마음을 하나로 집중시켜라.
마음에 자취(相)를 두지 말라
마음에 도사린 오만을 버려라
오만을 없앤 너는
마음 평안한 나날을 보내리라."(숫타니파타)
라훌라는 부처님이 출가하기 전에 낳은 아들이다. 12살에 출가하여 최초의 사미승(견습승)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철없이 말썽을 많이 피웠다. 하루 한끼밖에 먹지 않은 규율에 배가 고파서 울기도 하고, 집 생각에 공부를 소홀하게 하며, 아버지가 교단의 지도적인 자리에 있다고 오만하게 행동하는 것을 경책하기 위해서 부처님은 방편을 썼다. 하루는 그릇에 물을 담아오게 하여 발을 씻게 하고는 그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을 수 있겠느냐는 방편으로 꾸지람을 하며 이 게송으로 채찍질을 하여 가르치는 부처님의 자상한 교육이다.
처음 한문학당을 열게된 배경에는
첫째 산중사찰에서의 특성화된 교육방법을 생각했다.
미황사는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이라는 지리적으로 가장 낙후된 곳이며, 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오래된 역사유물이 보존되어 있고, 달마산이라는 빼어난 경관과 서해바다. 그리고 서산대사, 초의선사, 다산 정약용, 고산 윤선도등 옛 선조들의 유적들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문화적으로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요건과 문화적 장점을 고려하여 수련회 형태를 생각하게 되었다.
대상을 어린이들로 선정한 것은 도심속 아파트 생활과 텔레비젼, 컴퓨터, 학원생활 등으로 정서가 메마르고, 시간에 쫓기는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둘째는 기존의 여름불교학교의 형태를 탈피하여 단기 출가 형태를 도입하였다.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볼거리와 놀이문화가 넘친다. 그런데 절에서 하는 여름불교학교에서까지 놀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많은 아이들에게 절과 부처님을 친근하게 여기게 하고, 인연을 지어준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자칫 교회에서 하는 성경학교와 차별이 모호해질 수 있다. 절에서만 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보자는 것이다.
오래 전에 미얀마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는 일곱 살에 신퓨의식(성인식)을 하고 사원에 일정기간 사미승의 생활을 시키는 것을 본적이 있다. 신퓨의식 전의 생활은 동물적 탄생을, 이후의 생활을 인간으로서의 정신적 탄생을 의미하여 수행생활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일정기간 집과 부모로부터의 떠남으로 자신의 독립적 존재를 일깨우고, 편리함과 누림을 경계하고,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셋째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택했다.
아침, 저녁 예불과 다도, 한문공부, 참회, 참선은 절에서 항상 하는 내용들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어린이에 맞게 최대한 잘 이용하는 것이다. 스님들은 누구보다도 더 잘 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 하나 하나가 2600년 동안 수정 보완되어진 교육내용이 다양한 형태로 스며있는 프로그램이다.
놀이나 게임은 특별하게 관심 갖지 않는 한 익히기 어렵고, 잊어먹기가 쉬우며, 새로운 내용이 아니면 실증이 나기 쉽다. 아이들에게 잠깐의 시간만 내어주어도 자기들끼리 놀이와 게임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뛰어 노는 모습에 창조적이며, 자율성이 길러지는 것을 종종 본다.
넷째는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욕구와 역사성을 기러주기에는 한문이 가장 적합했다.
영어와 한문에 대한 부모들의 자녀 조기교육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또한 학생들도 새로운것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충만하다. 스님들이 한문을 가르친다는 것은 전통적 한국정서로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이 대부분 한자용어들이 많고, 그 의미전달에 있어서는 반드시 한자를 알아야 한다. 또한 옛 역사와 불교를 알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한자를 모른다면 역사단절을 의미한다.
2. 산사의 매력
한국사회에서 산에 절이 있다고 하는 것은 종교를 떠나서 우리 사회의 정신문화 차원에서 매우 깊은 의의를 지닌다고 하겠다. 절이 산에 있으므로 산이 지켜지고 자연과 정신이 하나로 조화되고 사람들은 산과 절에서 마음의 안식처를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 사회는 경제와 문화의 성장 속에서 정신문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더욱이 문화 마저 경제적 상품이 되고 있는 풍토에서 전통 사찰인 산사는 심신의 휴식과 자아 성찰의 도량으로서 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산사는 여러 가지 다양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자연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은 그 자체가 심신의 안정과 감성의 회복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초록색이 70페센트 이상일 때 사람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한다는 말이 있듯이 산에 있는 모든 것 감성을 회복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성으로 체득하게 해주는 일은 인성 교육의 측면에서 보면 최고의 교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학적인 측면에서도 아름다움을 감성적으로 흡수하면 인간의 마음이 진실과 선을 저절로 깨닫게 되는 것이다.
둘째, 산사의 일상 생활 자체가 주는 교육과 감동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잠자리 문화, 채식하며 적게 먹으며 남기지 않고 한 톨의 음식에도 만인의 노고를 생각하는 음식 문화, 되도록 침묵하며 단순하고 느리게 생활하는 문화 그 자체가 세속 사회의 과다한 소유와 집착과 무절제를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목탁소리, 법고소리, 범종소리, 물소리 들으며 예불하고 기도하고 차 마시는 생활 속에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셋째, 산사는 풍부한 역사 사료와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주변의 모든 문화 유적까지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효과가 크다고 하겠다.
(전통사찰의 대응방안-법인스님)
3. 진행
(1) 홍보
홍보는일간지, 교계신문, 지방신문등에 보도자료를 보내고, 수련회정보센타와 인터넷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다.
(2) 접수
접수는 전화나 우편, 메일 등으로 연락을 받게되면 신청서와 자필소견서, 부모의 자녀소개서, 제목에 대한 글(예:10년후의 자기모습)1편을 보내도록 하고 무엇보다도 학생 자신의 참여 의지가 있도록 한다. 자칫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 오는 학생이 오지 않도록 한다.
(3)심사 및 합격통보
마감 날짜를 잘 지키고, 신청한 서류를 꼼꼼하게 검토하여야 한다. 그리고 지역구분과 학년구분. 남,여구분을 하여 비율을 정확히 하여야 한다. 지역을 구분하여 적정하게 받는 이유는 시골과 도시아이들의 다양한 연계와 성장하여도 꾸준하게 친구로 유지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학년구분은 4학년의 경우가 문제가 되는데 4학년이 많은 경우 학습의욕은 많으나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너무 어린 모습이 보여 효과가 떨어지며, 5,6학년만 있는 경우는 4학년이 부드러운 완충작용을 해준다. 남,여구분도 각50%정도로 구성되어지는 것이 좋다.
합격통보는 사찰 팜플렛과 찾아오는 길과 준비물, 시간표, 서약서등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전화로 확인한다.
(4)시작하는 날
①접수,안내,방배정
절에 도착하면 교재, 노트, 수련복, 이름표를 지급하고, 서약서와 귀중품을 받는다. 그리고 가방과 옷을 검사하여 불필요한 책, 돈, 전화카드, 간식등을 압수하여 귀중품과 함께 보관한다. 부모님들께는 기간중 전화통화나 일체의 면회가 안됨을 통지한다.
②자기소개 및 기본예절습의(3시)
각자 소개를 간단하게 한 다음에 합장, 큰절, 예불, 차수 및 좌선자세, 발우공양자리, 생활수칙, 청규를 익힌다.
생활수칙
하나. 공부할 때
⊙ 교수사 스님 말씀을 잘 따르겠습니다.
⊙ 옆 사람과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 바른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겠습니다.
두울. 예불할 때
⊙ 시간을 잘 지키겠습니다.
⊙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새기겠습니다.
⊙ 질서를 잘 지키겠습니다.
⊙ 진지하게 참여하겠습니다.
세엣. 공양시간에
⊙ 준비는 10분전에 깨끗이 하겠습니다.
⊙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겠습니다.
⊙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먹겠습니다.
⊙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겠습니다.
⊙ 뒷정리는 스스로 잘 하겠습니다.
네엣. 친구들과 지낼 때
⊙ 서로 양보하고 사이좋게 지내겠습니다.
⊙ 다른 사람을 배려하겠습니다.
⊙ 어려운 일은 서로 돕겠습니다.
⊙ 함께 쓰는 물건과 공간을 아끼겠습니다.
⊙ 큰소리로 떠들지 않겠습니다.
청 규 (淸規)
<한문학당에 참가하는 마음가짐>
1. 조용하고 엄숙하게 생활하겠습니다.
2. 시간과 질서를 잘 지키겠습니다.
3. 공동생활에 함께 하겠습니다.
4. 스님들과 선생님들의 말씀을 잘 따르겠습니다.
5. 학당에 참여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겠습니다.
③입학식(5시)
입학식은 전대중이 함께 참석하여 장엄하게 한다.
④저녁예불(7시)
첫날 예불이어서 법당 출입과 자리배정을 정확하게 지도를 한다.
⑤발우공양습의(7시30분)
발우공양의 예법을 순서에 따라서 준비물을 빠짐없이 하여 익힌다.
⑥ 한문교육방법(8시30분)
한문학당의 정신과 시험이나 경쟁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당부하고, 기본적 학습방법을 알려준다.
⑦참회와 다짐의 시간(9시)
자자시간은 하루 생활을 돌아보며 스스로 참회하고 새로운 다짐을 갖는 시간이다.
친구들과 다투었거나 욕설을 했거나 공동체생활에 위배되는 행동(청규, 생활수칙에 근거)을 한 학동들이 대중에게 스스로 잘못을 말하고 삼배함으로써 참회한다.
또한 하루 생활에 대해 스님과 지도교사가 간략한 평가를 하고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잘못된것은 분명하게 지적해 고치게 한다.
자자시간에는 초심을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참회중독증을 없애기 위해 연속 참회는 법당에서 108배하도록 하는 방법 등)
(5) 둘째일부터 일곱째일까지는 매일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4시 00분 - 기상, 예불
5시 00분 - 한문암송
6시 00분 - 포행
6시 30분 - 아침 발우공양, 청소
8시 00분 - 다도(우리 차 마시기), 예절
9시 00분 - 한문교육
12시 00분 - 점심 발우공양, 휴식
1시 00분 - 문화체험 (미황사 탐방, 자연탐구, 탁본, 달마산산행, 바닷가 가기,
연꽃등 만들기, 전통연만들기, 차문화답사 등)
3시 00분 - 한문교육
5시 00분 - 소임청소, 세탁
6시 00분 - 저녁공양
7시 00분 - 저녁예불
7시 30분 - 한문예습, 복습
8시 30분 - 참회와 다짐의 시간
9시 00분 - 취침
1)기상(4시) - 예불(4시20분)
① 도량석 소리에 맞춰 다같이 기상한다.
② 침구정리를 마치고 약 15분간 세면 시간을 갖는다.(세면장 상황에 따라 -여름에는 필수!)
③ 세심당에서 좌복과 법요집을 들고 각 반별로 법당으로 출발한다.(5시15분)
④ 법당 들어서면서 반배, 법당에서의 각자 위치로 정렬한다.
⑤ 입승의 삼배 소리에 맞춰 삼배하고 자기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⑥ 예불 - 스님의 지도에 따라 어린이 발원문 합송. - 반야심경
⑦ 스님의 지도에 따라 삼배.
⑧ 뒤쪽에서부터 차례대로 나오면서 반배.
⑨ 법당 바깥에서 다시 다같이 모여 각 반별로 글방으로 이동.
2) 한문 암송(6시)
① 전날 배운 한문 교육 내용을 암송한다.
② 여러 가지 다양한 교육 방법을 동원하여 아침 공부를 활력 있게 한다.
③ 한문 암송이 끝나면 책상을 바깥으로 옮긴다.
3) 아침공양(6시30분)
① 공양 당번은 후원으로 가 발우공양에 필요한 밥2, 국2, 찬상7개(30명), 천수물2, 숭늉2, 주걱2, 국자2, 퇴수통 2개를 가져와 밥, 국, 찬상, 천수물은 글방으로 옮기고 숭늉과 퇴수통 은 바깥에 둔다.
② 나머지 학동들은 자기 발우를 들고 발우공양 자리에 반가부좌, 차수하며 앉아 기다린다.
③ 스님의 죽비에 맞춰 합장, 반배하고 발우를 푼다.
④ 죽비 소리- 당일 당번 3명이 나와 밥, 국, 천수물 앞에 서서 합장, 반배 한다.
⑤ 천수물을 든 학동이 먼저 밥 발우에 물을 부어준다.
그만 받고 싶을 때 발우를 양쪽으로 흔들면 된다.
천수물은 밥발우- 국발우- 제3발우- 제4발우 부어놓는다.
⑥ 다음 밥을 든 학동이 밥 발우에 밥을 한번씩 떠 준다.
밥을 받는 학생은 합장하고 기다린다.
밥발우를 받으면 이마까지 올렸다가 내려놓는다.
⑦ 다음 국을 든 학동이 오면 각자가 알맞은 양만큼 자기 국발우에 옮겨 담는다.
⑧ 천수물밥, 국을 받은 학동은 찬상에 있는 반찬을 제3발우에 알맞은 양만큼 옮겨놓는다.
단무지 하나는 반드시 밥발우에 옮겨놓는다.
⑨ 죽비소리 - 공양발원문을 합송, 반배하고 공양한다.
⑩ 죽비소리 - 바깥에 있는 숭늉을 들여와 밥발우에 부어준다.
밥발우 - 국발우 -제3발우 수저까지 단무지로 깨끗이 닦고 숭늉과 단무지는 먹는다.
㉠ 죽비소리 - 합장, 우슬착지 하여 찬상을 내가고 퇴수통을 가져온다.
㉡ 나머지는 천수물로 설거지를 하고 담당 학동이 오면 퇴수통에 물을 붓는다.
다음 행주로 발우를 깨끗이 닦고 발우를 묶는다.
㉢ 죽비소리 - 공양발원문 합송, 반배하고 차례대로 발우를 옮겨 놓는다.
㉣ 공양 당번은 뒷정리를 하고 공양물건을 후원으로 옮긴다.쭬쭬쭬쭬쭬쭬
4)오전 소임 (7시30분)
① 오전소임은 시간이 짧아 글방 주변으로 소임지를 편성하여 빠른 시간 내에 마치게 한다.
② 한사람도 빠짐없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분명하게 소임을 준다.
③ 각 소임지별 책임 학동과 지도 교사를 두어 철저한 지도가 되게 한다.
5) 다도(우리차 마시기-8시)
① 지도교사는 미리 끓는 물을 준비하여 다도교육 직전에 주전자 6개에(30명) 나누어 붓는다.
② 각 반별로 다구와 퇴수구, 주전자를 준비하여 모여 앉는다.
③ 차에 관련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강의한다.
-. 茶의 역사와 다도
-. 세계의 茶 (중국, 일본, 한국)
-. 초의선사와 일지암
-. 말차 소개 등
④ 각 반에 한 명씩 돌아가며 하루 팽주가 된다.
⑤ 스님의 지도에 따라 차를 만들어 팽주가 반 학동들에게 나누어 준다.
⑥ 2~3차례 차를 마신 다음 다구, 퇴수구, 주전자를 정리하여 제자리로 옮겨둔다.
⑦ 다도시간이 끝나면 책상을 글방으로 옮긴다.
6) 한문교육(9시 -11시 30분)
7) 점심공양 (발우공양-11시 30분)
* 아침 공양과 동일함.
8) 묵언포행 (12시 30분)
① 점심공양 후 세심당 앞에서 각 반별로 모인다.
② 매일 주제를 정해주고 포행 중 주제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주제는 전체에게 동일한 내용을 주거나 각자 다른 내용을 봉투에 넣어 그것을 확인후 포행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한다.
③ 스님이 앞장서고 중간중간에 지도교사를 배치해 정숙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④ 포행이 끝난 후 다함께 모여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⑤ 상황에 따라 부도전까지 묵언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포행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9) 문화체험 (1시 -3시)
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문학당 생활의 활력소가 되게 한다.
-. 미황사 탐방하기
-. 땅끝 바닷가 자연 탐구하기
-. 탁본뜨기
-. 달마산 산행
-. 전통등 만들기
-. 전통연 만들기
-. 연날리기
-. 민속 놀이 마당
-. 차문화 답사
-. 도자기 문화체험
② 문화체험은 외부 강사를 배제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
③ 문화체험은 기본 프로그램과 연결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 전통등만들기 - 연등의식
-. 다도 - 차문화답사
-. 전통연 만들기 - 연날리기
-. 테라코타 - 도자기 문화체험
10) 한문교육 (3시 -5시)
① 오후 한문 교육 시간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편성한다.
② 한문교육시간 전후로 매일 간식 지급.(호박죽, 고구마, 감자, 과일, 식혜, 떡볶이 등)
11) 소임, 세탁 시간(5시-6시)
① 소임은 공동체를 위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므로 이를 분명하게 인지시킨다.
② 한사람도 빠짐없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분명하게 소임을 준다.
③ 각 소임지별 책임 학동과 지도 교사를 두어 철저한 지도가 되게 한다.
④ 소임이 끝나면 개인시간을 주어 양말, 수련복을 세탁하거나 씻는 시간으로 한다.
12) 저녁공양(6시)
① 저녁공양은 발우공양으로 하지 않는다.
발우공양은 학동들에게 충분한 음식 섭취가 되기 힘들기 때문에 저녁공양은 학동들이
좋아하는 짜장밥, 카레밥 등으로 부담 없는 식사가 되게 한다.
② 공양당번은 후원에 가서 공양음식을 가져온다.
③ 나머지는 각 반별로 모여 앉아 기다린다.
④ 공양음식을 책상 한편에 두고 각 반별로 한 명씩 밥, 국을 원하는 만큼 퍼준다.
⑤ 공양음식이 배분되면 죽비에 맞춰 공양발원문을 합송, 반배하고 공양한다.
⑥ 공양이 끝나면 다같이 공양발원문을 합송, 반배한다.
⑦ 각 반별로 차례로 나와 그릇을 한곳으로 모은다.
⑧ 공양당번은 그릇을 후원으로 가져간다.
13) 저녁 예불(7시)
14) 한문 교육( 7시 30분 - 9시)
15) 자자 시간(9시)
16) 취침
17) 하루평가회의
(6)일곱째날 저녁프로그램
1) 연등의식
: 연등의식은 자신과 주변을 차분히 돌아보며
주변에 대한 고마움, 그리움,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게 하며
불교와 부처님을 더욱 친근하게 대하게 한다.
①저녁예불 후 글방으로 이동. 책상을 직사각형 형태로 놓아 둘러앉는다.
②부처님께 소원 5가지 작성.
③마음 편지 작성
-. 각자 A4 용지 한 장씩 나누어주고 간단한 자기 소개를 쓰고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 다음 사람은 이름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해 한문학당 기간 동안 느낀 마음속 이야기와 덕담을 솔직하게 쓴다.
-. 용지가 다 돌아 자신의 용지가 돌아오면 끝난다.
④한문학당 친구들의 주소록을 작성한다.
⑤수계신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계신청서를 작성한다.
⑥좌복, 소원문 지참 - 법당으로 이동.
① 입승 죽비 삼배 후 108배에 대한 설명.
② 다함께 108배
③ 부처님 제단의 초에 스님이 점등.
④ 점화된 초를 이용해 스님이 모두에게 점등.
⑤ 지도교사 발원문 독송.
⑥ 1번부터 각자 소원 올리기.
⑦ 스님의 축원.
⑧ 법당 밖으로 나와 원을 그리며 "석가모니불" 정근
* 준비물
① 소원문 용지/ 마음 편지 용지/ 주소록 용지/ 수계신청서.
② 연등(자신이 만든 등이나 주름등을 이용한다.)
③ 초
④ 나무젓가락(주름등을 이용할 경우)
⑤ 한문학당 참가자 주소록 (축원용)
(7)마지막 날
* 아침공양(발우공양)
* 전체운력(정리) / 소감문 작성
① 아침공양 후 글방에 모여 개별 소임을 받는다. (마지막 날이라 정리 정돈을 철저히)
② 먼저, 다같이 바깥으로 나와 침구의 먼지를 털고 침구 정리를 반듯하게 한다.
③ 글방, 숙소, 세심당 주변, 대웅보전, 화장실 등 빠짐없이 청소한다.
④ 지도교사 1인과 학동 3~4일은 발우를 세면장으로 가져가 깨끗이 씻는다.
⑤ 개별 짐 정리는 모든 일정이 끝난 후 한다.(짐 정리를 시작하면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⑥ 운력이 끝나면 모두 글방으로 모여 한문학당 7박8일간의 생활에 대해 소감문을 작성.
(소감문 용지)
⑦ 소감문 작성이 마무리되면 책상을 바깥으로 옮겨놓고 세심당 앞에 반별로 모인다.
⑧ 수계식 장소인 법당으로 각 반별로 출발
* 수계식
① 법당에 수계법사용 탁자와 의자를 준비한다.
② 학동들은 법당에 들어와 삼배한다.
③ 수계의식에 따라 수계신청자는 모두 계첩을 받는다.
(어린이 수계의식 자료집 준비)
④ 수계식이 끝나면 모두 바깥으로 나와 마당에서 단체사진 촬영한다.
⑤ 사진 촬영 후 졸업식 장소인 글방으로 이동한다.
* 졸업식
① 장소 : 세심당(글방)
단상 1. 마이크 2. 좌복 10 (스님, 지도교사, 축사)
② 졸업장 : 졸업식 전날 준비./ 선물과 꽃도 함께 준비.......
③ 격려사 ④ 축 사 : 행사 시작 前 섭외.
⑤교육평가 : 교장 선생님이 교육이념, 교육내용, 교육방법등 각각의 의미와 평가를 미리
정리하여 발표한다.
⑥ 학생 소감문 발표:소감문 작성시 지도교사가 선발. ⑦ 학부모 소감 발표: 당일 섭외.
⑥ 사은삼배 : 입승의 죽비에 맞춰 삼배.
스승님께 삼배 / 부모님께 삼배
⑦ 떡시루자르기 : 졸업식 2日前 가까운 지역에 사는 학부모님께 부탁드림.
팥찹쌀떡시루 2개, 은박지 싼 칼 2개,
스님들께서 한 떡 /지도교사, 학생대표 한 떡
⑧ 축원
(8)졸업식이 끝나면
① 공양당번은 후원으로 가 점심공양을 준비한다.(학부모는 후원에서 점심공양)
② 나머지는 책상을 글방으로 옮겨 놓는다.
③ 모두 맛있는 마지막 공양.........
④ 공양이 끝나면 자신의 짐정리를 한다.
⑤ 반납할 것 : 이름표, 법요집, 수련복.
⑥ 가져갈 것 : 한문학당 참가자 주소록, 보관된 귀중품.
⑦ 모두들 안녕....................
(9) 기타
① 5~6일째 정도 적당한 시기를 골라 부모님께 편지 쓰는 시간을 갖는다.
② 6일째는 각 가정에 전화 연락을 취해 귀가 계획을 세운다.
③ 7일째 연등의식 준비 과정에 '보살상' 추천을 받는다.
-. 보살상은 한문학당의 유일한 시상제도로 한문학당 기간 중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며 성실하게 생활한 학생 2~4인에게 선물을 준다.
-. 학동들의 추천은 인기투표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천이유를 반드시 적게 하고 이를 참고하여 스님과 지도교사가 최종 선발한다.
-. 시상은 졸업식 前 소감문 작성 시간에 교장선생님이 시상한다.
④ 재심자반의 경우는 오전 한문 교육 시간을 서예시간으로 한다.
⑤ 재심자반은 주제가 있는 문화 답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4. 맺은 말
부처님이 녹자모 강당에 계실 때 목건련존자가 찾아왔다.
"이 강당의 층계는 1층을 오른 후에야 2, 3, 4층으로 오르게 됩니다.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도 순서에 따라 길들일 수 있습니다. 불법은 어떤 순서로 성취할 수 있습니까."
"나이 어린 수행자가 오거든 이렇게 가르치시오. '너는 몸을 지켜 청정하게 하고 말과 뜻을 지켜 청정하게 하라.' 그가 시킨 대로하면 그 다음을 가르치시오. '너는 홀로 멀리 떠나 나무 밑이나 숲속과 같이 한적한 곳에 살면서 선정(禪定)을 닦으라.' 그리고 '구경(究竟)에 가서는 모든 번뇌가 다하고 지혜를 얻는다'고 가르치시오"
"그렇게 가르치면 모두 지혜를 얻어 열반을 얻게 됩니까?"
"얻는 사람도 있고 얻지 못하는 사람도 있소."
"열반은 있고 열반으로 가는 길도 있고 현재 그 길을 가리키는 분이 계신데, 어째서 그들은 열반을 얻기도 하고 얻지 못하기도 합니까?"
"당신은 왕사성을 알고 있고 가는길도 알고 있을 것이오. 또 누가 가는 길을 묻는다면 당신은 아는 대로 가르쳐 줄 것이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가르쳐 준대로 따라가지 않고 길을 잘못 들거나 게으름을 피운다면 그곳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오. 도달하고 못하고는 저마다의 행동에 달린 것이오. 나는 다만 길을 가리킬 뿐이고, 그의 행동을 보고 '마침내 번뇌가 다하였다'고 인정할 따름이오." (중아함 산수목건련경)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것, 흥미있는 것, 자극적인 것은 이미 너무 많아 지겨울 정도에 이르렀다. 산사에서 잠자고, 밥먹고, 뛰어노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신선한 문화적 충격이며, 그 자체로 감동받는다. 그기에다 스님의 도량석에 일어나고, 종성과 함께 예불하고 차마시며 포행, 참선, 발우공양, 한문공부에 다양한 문화체험까지...... 아이들은 7박8일간의 시간을 조금도 길게 느끼지 않는다.
스님들의 일상생활에다 재가불자들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몇가지 문화체험, 그것도 전통등만들기, 사찰탐방(사찰의 창건설화 및 대웅전, 명부전, 삼성각 이야기 등), 자연탐구(주변 산, 개울, 나무, 꽃 등 살아있는 자연을 관찰, 탐구하는 것) 등 이미 사찰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주변에 이미 만들어진 자연 환경이 훌륭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복잡하고 꽉 짜여져있는 일상은 현대의 어른들만이 겪는 고통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도 딱딱한 도심에서 학교로 학원으로 쉴 틈없이 움직이는 고단한 일상을 겪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산 속의 전통사찰과 스님들의 일상생활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사찰에서의 생활 그 자체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며 그들의 삶을 풍요롭고 진지하게 만들어준다.
한문학당을 졸업한 아이들이 재심자반을 기다리고, 재심자반을 마친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 후원 자원봉사자로 한문학당에 참여하는 모습은 이를 분명하게 확인해 준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화려한 장식과 율동, 다양한 놀이보다 넉넉한 자연 환경과 우리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전통사찰에서 다양한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 자체가 바로 즐거움이며 진한 감동이다.
미황사 한문학당과 같은 프로그램은 한국의 사찰이라면, 특히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 있는 전통사찰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훌륭한 수련회 프로그램이다. 이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한국불교가 정신적, 문화적 양식을 제공하는 좋은 기회이며, 수련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변화에 어린이 포교와 그 가족의 포교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다.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해야한다.
한국의 사찰은 이미 수련회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셈이다. 이제 마음내기에 달려있다. 수련회의 내용도 인적자원도 충분하다. 사찰에는 스님들이 계시고 7박8일 정도 시간내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줄 재가불자들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의 사찰이라는 조건이 이미 수련회 준비의 90%이상 된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중에서 한 학생의 편지를 옮겨싣는다.
나를 이세상의 빛을 보게 하신 父母님께...
이런 날은 부모님의 얼굴이 계속 아른거립니다. 세속의 번뇌와 즐거움, 현대적이고 기계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미황사로 단기출가한지 6일... 처음에 왔을 때는 새로운 일상에 대한 두려움과 신비로움에 젖어 있었는데, 지금은 차츰 익숙해집니다. 새벽5시에 일어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드리는 예불드리는 일, 약7시간씩 공부, 또 6시에 예불, 다도, 등만들기, 달마산 산행, 미황사탐방 등 문화체험, 돌이켜보면, 다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처음 몇일 동안은 너무 힘들고, 집 생각이 너무 간절해서 돌아가고만 싶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 얼굴도 아른거리고... 그러나 언제인가 생각해보니, 지금은 내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나중엔 귀중하고 큰 자산이 될 거라는 생각에 오늘도 이를 꽉 물고 생활합니다.
...<중략>
<자료1>
1. 미황사 한문학당 교육이념
*마음을 여는 교육
인간과 자연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느끼며
가족, 친구 등 자신의 주변 모든 것에 대한 그리움, 사랑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여
닫혀있는 마음과 감각을 열수 있도록 한다.
*공동체 교육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배우며 사랑, 협동, 조화의 삶을 체득하게 한다.
2.교육목표
한문교육, 문화체험, 공동체 생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불교문화를 접하게 하고
조화로운 삶, 협동하는 삶, 스스로 절제하는 삶을 배우게 한다.
3. 교육 내용
매년 여름과 겨울의 방학 기간에
7박 8일간 합숙하며 단기출가의 형식으로 '한문학당'을 운영합니다.
어린이들의 인성교육과 생활예절, 정신수양을 위해
한문교육, 서예교육, 문화체험, 생활예절, 발우공양, 참선, 다도교육, 산행 등을 실시하며
스님들이 직접 모든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4. 하루시간표
4시 00분 - 기상, 예불
5시 00분 - 한문암송
6시 00분 - 포행
6시 30분 - 아침 발우공양, 청소
8시 00분 - 다도(우리 차 마시기), 예절
9시 00분 - 한문교육
12시 00분 - 점심 발우공양, 휴식
1시 00분 - 문화체험 (미황사 탐방, 자연탐구, 탁본, 달마산산행, 바닷가 가기,
연꽃등 만들기, 전통연만들기, 차문화답사 등)
3시 00분 - 한문교육
5시 00분 - 소임청소, 세탁
6시 00분 - 저녁공양
7시 00분 - 저녁예불
7시 30분 - 한문예습, 복습
8시 30분 - 참회와 다짐의 시간
9시 00분 - 취침
<자료2>
21세기 사찰모델- <7> 미황사 어린이 한문학당
<2000.10.04 / 법보신문 >
“스님 생활 접목 체험교육 효과적”
“환경이나 생태, 심성 등을 주제로 한 어린이, 청소년 수련 프로그램은 일반화 되었다. 사찰 어린이, 청소년 상설 교실이나 여름 학교는 이젠 ‘재미와 흥미’만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에서 불교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수련을 실시해야 한다.”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사찰 여름 학교와 수련이 실시됐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에 다녀온 다수의 어린 불자들로부터 ‘YMCA나 일반 청소년 단체에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4∼5년 전부터 일기 시작했던 ‘생태-심성 공동체 수련’은 더 이상 특별하지도 불교계에서만 할 수 있는 고유 프로그램도 아닌 것이다. 이 말은 2000년대에 들어서 사찰이나 도심 포교당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반 생태-공동체 프로그램에 불교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을 접목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여름 한문학당을 개설한 해남 미황사의 어린이 수련캠프는 바람직한 여름학교-수련의 형태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미황사 한문학당은 ‘우수한 성적’과 ‘획일적인 교칙에 반드시 순응해야 한다’는 식의 주입식 교육과는 그 성격을 달리했다. 한문학당을 진행하는 스님들은 어린이들에게 한문을 익히거나 참선을 할 때에도 ‘반드시 잘 할 필요는 없다’, ‘최선을 다하면 된다’, ‘누구나 다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말로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고 모든 문제를 ‘대화’로써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을 일깨울 수 있도록 했으며 어린이 스스로 어떤 사안을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사찰 인근에 있는 부도탑이나 대웅전 앞 마당 등은 풍물연습이나 탁본 실습장으로 활용했다. 일상 생활의 규칙은 일반 불자 누구나가 궁금해 하는 스님들의 규율을 적용해 어린이들의 ‘탐구심’을 자극했다.
현재 전국의 사찰 중에는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운용하는 곳 보다 그렇지 못하는 곳이 훨씬 많다. 그러나 해남 미황사 한문학당의 사례를 보듯 사찰이라는 공간은 어린이, 청소년의 심성 공동체 교육을 위한 대안 교육장임을 스님이나 불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사찰이 더 이상 스님들만을 위한 수행 공간이 아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복지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21세기 사찰의 어린이, 청소년 프로그램은 단순한 생태-심성 공동체가 아닌 스님들의 독특한 생활과 전통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불교 수련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사찰의 수련 프로그램을 운용할 때 교사진의 구성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나 이 문제는 사찰 신도 중 어린이 교육에 관심이 있거나 지역 학교의 불자 교사를 활용하는 게 좋을 듯 하다.
.
<자료3>
한문학당 참가 학생 부모의 글.
안녕하세요? 최윤형 엄마입니다.
참으로 미황사 한문 학당의 인연이 고마운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승혁이 어머니가 알려주셔서 별로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윤형이를 등 떠 밀어 미황사로 보내고 8일동안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이 되던 그 눈 많고 춥던 겨울이 생각 납니다.
윤형이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무엇이든 알아서 하는 착한 학생이었는데 그만 인터넷 게임에 너무 열중을 해서 본인의 본분을 잃고 헤메던 차에 엄마가 거의 '귀향' 보내는 식으로 마음 다스리라 미황사로 보냈었어요. 사실 6학년 겨울 방학은 꽤나 중요한 시기지만 그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 다스리는 일이라 생각했었지요.
학당을 수료하고 돌아온 딸은 정말 너무나 반갑게 달라져 왔어요. 일단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표현하더군요. 그 이후로는 컴퓨터는 필요한 때만 쓰게 되었어요. 거의 중독에 가까왔는데 적당한 시기에 치료가 된거죠.
사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윤형이가 5년 살다온 영국으로 친구들 만나러 보내려했는데 영국 보다는 미황사에 가고 싶다는 군요. 중학생 과정이 없더라도 미황사에 며칠 보내겠습니다. 승혁이랑 일정을 잘 맞춰 보지요.
그리고 한가지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윤형이가 이번에 성균관 대학에서 주최한 전국 영어 경시대회에서 전국 1등 '대상'을 탔어요. 참 잘했지요? 윤형이가 잘 하고 있는 것은 미황사와의 좋은 인연을 덕이라 생각하게 합니다.
모쪼록 여러 스님들 건강하시고 학생들 많이 좋은 쪽으로 인도하여 주십시요. 정말 감사 드립니다.
4월24일 일산에서 최윤형 엄마.
<자료5>
龍象榜(용상방-소임)
證明(증명) 보선 大和尙
會主(회주) 현공 和尙
校長(교장) 금강 和尙
敎授師(교수사) 법인 和尙, 장근헌 선생님, 김병조 선생님.
指導敎師(지도교사) 임선하, 문은주, 손영준
自願奉仕(자원봉사) 김인숙, 김미엽, 이지현
負木(부목) 김왕근
供養主(공양주) 김태일
入繩(입승-전체대표) 김한별
察衆(찰중-반장) 김재홍, 서한빈, 이승혁, 강수정
明燈(명등-전등 켜고 끄기) 김창진
淨桶(정통-화장실 청소) 김재홍, 박청운, 오세이, 장영주
浴頭(욕두-세면장 청소) 최윤형, 신혜린
知殿(지전-방 청소) 이승혁, 김한별, 김창진, 손경, 최상곤
掃地(소지-마당 청소) 강수정, 윤병두, 이문영, 박보경, 이장백
茶角(다각-온수공급) 유형승, 백고은, 이지혁
大雄寶殿(대웅보전-대웅전청소)서한빈,김보연,고예슬
火臺(화대 - 보일러 조정) 유형승
書記(서기-칠판 관리) 박청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