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학당 셋째날 (2003.7.30 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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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 작성일06-02-04 08:01 조회4,263회 댓글0건본문
한문학당 세번째 날

익숙함이 먼저 부르는 세번째 하루
오늘은 한문학당 세번째 일상 시작입니다.
자하루 처마에서 떨어지는 비소리가 도량석보다 큰 울림을 만들어낸 오늘은 법당가는 대신 글방에서 새벽 예불을 드렸습니다. 서로 엉덩이와 머리가 부딪힐 일도 없는 .. 그저 빗소리에 마음이 먼저 새벽을 깨웠습니다.
포행가는 대신 우린 한문 암송 후에 모두 쓰러져 잤답니다. 애들 암송 시간에 뒷자리에서 내내 졸다 깨다..으..오늘은 너무 힘든 날이었어요^^;; 저도 같이 잠이 들었죠. 여기 아이들은 5~6시간 정도 자거든요. 집에 있는 일상보단 한참이나 모자라지만 제법 잘따라옵니다.
이제는 발우공양이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여러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아직 서툴기만 한가봅니다. 늘 천수물을 따라낼땐 조심스러운 모습이 보입니다. 어제 마셨던 설겆이 물에 아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바~짝 긴장이 섰습니다.
처음 하는 다도 시간입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서로 팽주하겠다고 .. 6학년 먼저라고 .. 그렇게 순서를 정하는데 더 바쁜가 봅니다. 물안개하고 같이 마시는 茶 향내음에 그저 조용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뭐..그렇죠^^;;
오늘은 생태체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숲해설가 선생님이 오셔서 부도전으로 올라갔거든요. 밤이면 잎을 오므려서 귀신같이 잔다고 자귀나무.. 코르크 뚜껑이 되는 굴참나무.. 작은 보라색꽃이 아이들 눈을 잡아낸 싸리나무 .. 선생님이 주신 땅콩을 다람쥐처럼 숨겼어야 하는데..몰래 까먹느라 눈치 100단 되었을거예요..우린 잎으로 배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소원을 빌어서 띄운다는 이야기에 벌써 설레여 하구요..
동백나무 목걸이도 만들어서 모두 목에 걸었습니다. 단지 목걸이가 아니라 한 여름의 작은 기억을 담아낸.. 시간을 나중에 일상에 돌아가서도 어렴풋이 생각나겠지요.
지금은 안개가 가득 미황사를 채우고 있습니다. 고무신이 익숙치 않은 아이들은 뒷꿈치가 빨개져서 밴드가 필요하기도 하고 규헌이는 아직도 무릎이 아픈가봅니다. 은근슬쩍 " 선생님 붙이는 파스 주세요" 오늘 자기전에 멘소래담을 무릎에 발라주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파스냄새 가득 이었거든요..아직도 늘 아프지만 말입니다.
참회와 다짐시간이 끝난후 모두 잠자리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아이들 방에 모기장이 팽팽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신발놓는것도 가지런하고 친구들과도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아이들인가봅니다.
안개속 이야기에 아이들이 가득 채워지면 얼마나 즐거운 내일이 될지요..
익숙함이 먼저 부르는 세번째 하루
오늘은 한문학당 세번째 일상 시작입니다.
자하루 처마에서 떨어지는 비소리가 도량석보다 큰 울림을 만들어낸 오늘은 법당가는 대신 글방에서 새벽 예불을 드렸습니다. 서로 엉덩이와 머리가 부딪힐 일도 없는 .. 그저 빗소리에 마음이 먼저 새벽을 깨웠습니다.
포행가는 대신 우린 한문 암송 후에 모두 쓰러져 잤답니다. 애들 암송 시간에 뒷자리에서 내내 졸다 깨다..으..오늘은 너무 힘든 날이었어요^^;; 저도 같이 잠이 들었죠. 여기 아이들은 5~6시간 정도 자거든요. 집에 있는 일상보단 한참이나 모자라지만 제법 잘따라옵니다.
이제는 발우공양이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여러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아직 서툴기만 한가봅니다. 늘 천수물을 따라낼땐 조심스러운 모습이 보입니다. 어제 마셨던 설겆이 물에 아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지 바~짝 긴장이 섰습니다.
처음 하는 다도 시간입니다. 초등학생 아이들은 서로 팽주하겠다고 .. 6학년 먼저라고 .. 그렇게 순서를 정하는데 더 바쁜가 봅니다. 물안개하고 같이 마시는 茶 향내음에 그저 조용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이..뭐..그렇죠^^;;
오늘은 생태체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숲해설가 선생님이 오셔서 부도전으로 올라갔거든요. 밤이면 잎을 오므려서 귀신같이 잔다고 자귀나무.. 코르크 뚜껑이 되는 굴참나무.. 작은 보라색꽃이 아이들 눈을 잡아낸 싸리나무 .. 선생님이 주신 땅콩을 다람쥐처럼 숨겼어야 하는데..몰래 까먹느라 눈치 100단 되었을거예요..우린 잎으로 배를 만들기도 했답니다. 소원을 빌어서 띄운다는 이야기에 벌써 설레여 하구요..
동백나무 목걸이도 만들어서 모두 목에 걸었습니다. 단지 목걸이가 아니라 한 여름의 작은 기억을 담아낸.. 시간을 나중에 일상에 돌아가서도 어렴풋이 생각나겠지요.
지금은 안개가 가득 미황사를 채우고 있습니다. 고무신이 익숙치 않은 아이들은 뒷꿈치가 빨개져서 밴드가 필요하기도 하고 규헌이는 아직도 무릎이 아픈가봅니다. 은근슬쩍 " 선생님 붙이는 파스 주세요" 오늘 자기전에 멘소래담을 무릎에 발라주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파스냄새 가득 이었거든요..아직도 늘 아프지만 말입니다.
참회와 다짐시간이 끝난후 모두 잠자리로 들어갔습니다. 오늘은 아이들 방에 모기장이 팽팽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신발놓는것도 가지런하고 친구들과도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아이들인가봅니다.
안개속 이야기에 아이들이 가득 채워지면 얼마나 즐거운 내일이 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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