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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2003 여름2차 네번째이야기 (2003.8.13 임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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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 작성일06-02-04 08:26 조회4,7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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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임경숙
point9.gif2003/8/13(수)
basistitle3.gif한문학당친구들 이야기(여섯번째날)
1060722198.JPG
- 달마산 금샘부근에서 -


발우공양의 숭늉이 맛있어 질 시기.
아이들은 이제 제법 능숙한 발우공양 예법으로 밥도 많이 먹는다.
물론 공양주보살님의 요리솜씨가 뒷받침되었긴했지만 세번에 걸쳐 먹던 친구도 있었다.
내앞 상영이는 보기에도 맛있게 먹고 반찬을 무척 많이 먹는다.
공양주보살님, 정말 고마우예.(경상도 사투리인가?)
오늘 밥담당중 선주는 밥 한주걱을 흘렸는데 얼른 집어서 다시 밥통에 담았다.
음식의 소중함을 깨달아서일까, 여하튼 너무 귀엽고 우수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다도시간이다.
금강스님께서 설명하시는 차와 관련된 상식을 들으면서 아이들과 마시는 세잔
(다도시간내에 마실 수 있는 최대한의 잔수)의 차맛은 영영 못 잊을듯.

가장 막내 학년 4학년이면서 남자아이인 수연이는 뛰어난 팽주역할을 했고,
내가 끼어서 먹던 반의 팽주인 다현이는 차 만드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진정한 사나이 기정, 도시아이 준선, 똑똑한 여주가 모두 입 맞추어 말한다.
"차 맛 좋다."라고.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어져왔던 친구들이 차를 음미하며 마시는 모습에서
다도가 계속, 앞으로 쭉 이어지길 바란다.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가더라도 가족과 함께 모여 팽주를 정하고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한다면 그 어떤 교육보다 고귀하리. 또 가족 모두 건강하지 않을까.

해남의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하시는 금강스님께서 직접 만드신 한자교재로
분교 선생님께서 한자 교육을 하신다.
그 영향인지 해남에 사는 친구인 성재, 상혁,채정,기정이는 뛰어난 한자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업시간에는 자신만만하게 발표도 잘 한다.
이런 한자수업분위기에서 아주 많이 열심히, 재미있게 수업을 잘 듣는 이라와 인경이도
단지 글자로서 끝나는 한자가 아닌 인격의 근본이 되는 한자로 더불어 남길.

달마산 산행이 있었던 오늘, 의자에 앉아있는 난 엉덩이가 무척 아프다.
거의 다 내려와서 그만 미끄러져 뒤로 넘어지고 말았기때문.
다행이 개구장이 친구녀석들이 보지않아서 놀림은 받지않았다.

지도교사로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리드하면서 산행을 해야하는데,
오늘만큼은 그 역할이 뒤 바뀌었다. (다른 지도교사들은 날라다니더만....)
우려와 달리 아이들은 너무나도 산을 잘 탔고, 난 두려움과 서툼으로 계속 뒤쳐졌다.
후원봉사 보살님 따님인 3학년여자아이 무등이는 앞으로 쭉 갔다가 내가 못 쫓아오자
다시 뒤로 와서 날 인솔하며 금샘까지 올라갔다.
고무신을 신고 올라간 친구, 작고 귀여운 큐트 세자매 지리,지윤,소희는 스파이더걸 같았다.
몸이 허약해보이기까지 한 선정이와 진혁이는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산을 무사히 타고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온 친구들의 몸에 작은 영광의 상처들이 났지만 모두 의젓하게 샤워도하고,
세탁도하며 산행을 마무리했다.

한문학당이 끝나면 개인적으로 다시 산행을 해보려한다.
그것도 고무신을 신고.

오늘 아이들에서 배운 씩씩한 도전정신에 머리 숙여 반성한다.
"달마산아, 기다려라. 내가 간다."
근데 혼자 가기 싫은데 누구 같이 갈사람 없소이까?

(어제 교사들의 늦게 끝난 일정과 피곤함으로 어제일을 오늘 새벽예불 드린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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