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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2008 여름1차 여섯번째이야기 (200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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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8-08-02 18:18 조회4,9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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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당 6일째. 막바지에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섯시 기상과 예불, 다도, 공양, 그리고 한문 수업...
아이들의 수심보감 글귀 외는 소리가 미황사 경내에 경쾌하게 울려 퍼집니다.
매일매일 태양이 내리쬐는 나날들이지만, 10분 거리의 부도전에서 탁본을 뜨기로 했던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천막을 치고 미리 탁본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준비해뒀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야외 일정에 자원 봉사자들과 선생님들은 다소 지친 기색을 내보이는데,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내내 뛰놀고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어제의 해수욕 때문에 등과 어깨가 달아오른 친구들을 햇볕 아래에서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모두 탁본을 뜨는 작업에 참여하여 각자의 작품을 만드는 데 열중했습니다.
먼저 준비해둔 기와에 한지를 씌우고 고정시킵니다. 반별로 일명 개구리 좌복 위에 둘러 앉아 뭐가 그리들 급한지 선생님을 불러댑니다.
한지의 앞뒷면이 어디냐고, 물은 어느 정도 뿌려야 하느냐고...
마구 앞서가는 아이들을 하나하나 봐주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준비해 주는 것들이 뒤쳐져 아이들은 빨리 먹물과 솜방망이를 내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살짝살짝 두드림에 완성된 탁본은 아이들 모두 제각각의 모양입니다.
색깔도, 크기도, 모양도....
모두의 작품을 부도전 담장 위 기와에 붙여두니 멀리서 본 모양새가 제법 그럴듯합니다.

금강 스님께선 한 쪽에서 아이들 부채에 일일이 붓글씨를 써 주시고 계십니다.
스님께 부채질을 해 드리며, 이것저것 물어대면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정다운 모습입니다.
점점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선생님과 스님, 보살님네들꼐 마음의 벽을 허물고 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아마 모든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으시는 주지 스님의 고운 붓글씨와 같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테지요.

고생 후의 먹거리에 대한 감사함과 고구마, 떡, 감자, 수박과 같은 주전부리의 꿀맛같은 맛을 이 곳 미황사에서 아이들의 기억 속에 새겨둡니다.
부모님에 대한 그림움과 가족이 함께 하는 일상의 소중함을요.

노을을 배경으로 한 야외 수업과 마당에서의 별자리 구경이 한문 학당 친굳르에게 또 새로운 밤의 정취 느끼게 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새벽별과 아침 산새 소리가 아이들을 반겨줄까요?
아련한 그리움과 조금은 어색한 행복이 한 자리레 머무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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