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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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강 작성일06-01-21 16:00 조회5,350회 댓글0건본문
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법보신문 2006.1.11.수>
-그 절에 숨은 성보를 찾아①
미황사―황혼이 아름다운 절
지난해 섣달, 다시 꾸민(「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 감독) 고릴라 영화「킹콩」이 누리에 뿌려졌다. 사람 안 사는 해골섬 낭떠러지 윗터에서 황혼-늘, 해지는 노을의 그 장관을 넋놓고 마냥 바라보는 킹콩-, 저게 바로 아름다운 것이라는 여주인공의 검지(손가락)로 그려주는 둥근-동그라미 장면이 모둘 사로잡았다네.
눈에 보이는 해짐이-낙조를 넘어서는 무엇이라는 것, 석양노을을 보러 오는 것이 실은 가슴 적시는 그 무엇 때문이었다는 것! 바로 그 무엇을 이제 (둘이) 함께 느끼고 있다는 것에서 저도 찡~!
남도 땅끝 달마산(481) 미황사의 황혼-저 보배섬(진도)이 있는 바다로 떨어지는 해짐이의 아름다움도 그렇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날마다 가기만 하면 볼 수 있는 게 아니니.
절(불교)에서는 해짐이(해너미)를, 일상관(日想觀) 곧 일몰관(日沒觀)이라하여 석양 황혼의 해짐이를 통하여 바로 극락이 거기에 있음을, 우리와 함께함을 나툰다(둥근해가 떨어지는 것을 보라 但觀 落日如懸鼓 극락을 바라거던 欲往 西方九品蓮).
곧, 하늬(서)쪽 극락과 아미타불을 기리고 나는(극락왕생) 것을 말하는 관(觀)-무량수-경(=관-극락국-무량수불 아미타불 대세지보살-경=관경=16관경) 속에서 말이다. 나아가, 아미타․극락신앙을 기리는 3대(정토3부경)의 하나인 이 경을 나타내는 그림(관경변상도) 속에서도, 부처(서가모니)가 보여주는 (것-16관) 가운데 가장 중심에다 나타내는 그 석양(그림)인 것이다(일본 福井현 西福寺 고려불화 등).
황혼은 바로 서방 극락세계를
불그레이 물들이며 빠져드는 그 붉은 해와 나의 둘레가 점점 어둡게 사위어가는 노을의 장엄을 바라보노라면 아하! (통일)신라 의조스님이 바로 낙조를 보며-낙일관(落日觀)으로 수도하는 곳으로 세우고(법명마저 義照), 낙조황혼 보기 제1처에 자리한 참선실(修禪室) 이름도 만하당(晩霞堂)임을 곧바로 느끼게 되리.
그렇다! 석양이 노을지는 아름다운 그 곳에, 그 속에 우리 이상향이 있다는 마음가짐-마음살이 닦는. 바로, 가장 좋다는-극락(極樂, 淨土)이 거기라는.
물론, 미황사란 이름은 황혼이 아름다운 절에서 온건 아님. 금빛사람(金人)의 말따라 땅끝 사자포구에 닿은 돌배의 불경과 불화를 진 누렁(이)소(황소=큰소)가 (음)메~, 메(美의 중국발음임)~ 하여 터를 잡아준데서라 하나, 자리(위치)나 절을 지은(749) 의조스님에서 볼 때, 되려 황혼이 아름다운 절이 더 속(이) 있지 않은가. (황소를 하늬소라고도 하는데 해지는 곳인, 서쪽을 말하는 하늬와 뭔 상관이?^^)
인연(이) 닿아, 펼쳐지는 황혼이 아름다운 절―미황사 저녁해노을을 만하당 앞에서 킹콩처럼 마냥 바라볼 일이다.
아하, 뒷 달마산 꼭대기 돌구녁 속의 금샘도 환히 금빛을 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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